29 살...이미 인생의 숙성기로 접어든 나이입니다. 물론 한국 남성과 여성이 느끼는 29살의 무게는 분명 다를 것입니다.  10대, 20대 초반 이 나이 때에는 무엇인가 자신의 꿈꾸던 것을 성취하거나 그 꿈을 위한 본 괘도 위에 있는 것을 상상했던 것 같습니다. 그 멀어 보였던 나이가 현실이 되었을 때의 당황스러움...대다수의 29살의 싱글들은 방황의 시기를 격고있을 지도 모릅니다. 지금까지 방황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본인에게 29살은 기억조차 나지 않습니다. 단지 쉽지 않은 시기였다는 어렴풋한 기억이 남아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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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싱글즈' 는 29살 동갑내지 나난(김지우), 동미(박혜나), 정준(민영기/이건영), 그리고 나난의 새로운 남자 친구인 수헌(이종혁/손호영)의 사랑을 중심으로 싱글들의 삶과 고민에 대한 가볍지 않은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2003년 권칠인 감독이 연출하고 장진영, 이범수, 엄정화, 김주혁이 연기한 영화로 익숙한 뮤지컬 싱글즈는 13회 한국 뮤지컬 대상 시상식 6개 부문 노미네이트, 3개 부문 수상한 작품입니다. 전 연령층의 공감을 이끌어 내기 어려운 내용이지만 30대 전후반의 싱글들, 연인들에게 그 나이의 무게와 의미를 되돌아 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는 작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후배의 추천으로 즉흥적으로 관람을 약속하고 큰 기대없이 작품과 호흡한 덕분에 무척이나 흐믓한 마음으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큰 기대는 큰 실망을 야기할 수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면 안 될  듯 합니다. 우선 배우들이 부르는 음악들이 대체로 경쾌하면서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멜로디와 적절한 반복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뮤지컬이 주는 가장 기본적이면서 핵심적인 즐거움을 맛 볼 수 있었습니다. 중간 중간 주인공들의 독창 부분에서 각자의 가창력과 느낌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연출과 극중 구성이 탁월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노래를 소화할 수 있는 능력만 충분하다면 온몸에 찌릿찌릿한 현장의 감동과 생동감을 주기에 충분한 노래들이었습니다. <29세의 크리스마스>라는 탄탄한 원작과 흥행에 성공했던 영화로서의 익숙함, 그리고 뮤지컬의 극적인 연출과 귀 속으로 녹아드는 멜로디를 가진 노래들로 인해 뮤지컬 '싱글즈'는 지속적인 재연이 될 수 있는 충분한 조건을 지닌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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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 '싱글즈'는 손호영, 김지우, 이종혁의 스타 마케팅이 적절히 결합되면서 충분한 홍보 효과를 얻은 것 같습니다. 손호영이 출연하는 날은 매진이었기 때문에 이종혁이 수헌을 연기하는 날 관람을 하게 되었습니다. 주인공들의 연기는 만족스러웠습니다. 다만 29살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를 소화하기에 여자 연기자들의 좀 어렸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나난을 연기한 김지우는 예상보다 뛰어난 가창력과 연기력을 보여 주었기 때문에 만족스러웠습니다. 29살 성숙한 여인의 느낌은 다소 부족했지만 특유의 애교스런 연기로 영화의 장진영과는 또 다른 신선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다소 작은 성량이었지만 안정적인 발성과 음감으로 무난히 노래들을 소화하는 모습에서 드라마의 연기자로서 보여주지 못했던 다른 매력을 마음 껏 분출했습니다. 한편 '임정준'을 연기한 민영기의 소름 돋게하는 호소력 깊은 가창력은 압권이었습니다. 특히 사랑하던 여인에게 버림받고 자신의 소심함과 나약함을 고백하는 부분의 솔로는 모든 관객의 공감이 담긴 박수를 절로 이끌어내었습니다. 동미를 연기한 박혜나 역시 당찬 여성의 모습을 뛰어난 가창력을 기반으로 적절히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이종혁의 노래와 연기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나름 이전 여러 뮤지컬을 경험했다는 것을 고려할 때 공연날 컨디션이 안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연기자들과 조화롭게 녹아들지 못 하는 모습이 안타까웠습니다.

19살은 20대의 화려한 나날을 꿈꾸며 성인으로서 화려한 비상을 꿈꾸는 시기라면 29살은 결코 화려하지 못 했던 20대의 시기를 아쉬워하며 30대의 불확실함을 두려워하는 시기일지도 모릅니다. 과연 만족스러운 29살을 보냈는가 자문해보면 결코 그렇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백수 싱글이라는 안타까운 기억만 남아있을 뿐입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그리 심각할 필요없던 시기였지만 아홉수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절로 고민이 무럭무럭 자라는 시기이었던 같습니다. 30대를 이미 넘어버린 지금 29살의 고민을 되새김하게 해준 뮤지컬 '싱글즈'는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결코 화려하지 않은 30대 전후반의 싱글들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아름다운 노래와 함께 흠뻑 취할 수 있는 공연임에 틀림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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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재벌집 딸 모임  수정/삭제  댓글쓰기

    29살이면 충분히 젊은 나이에요... 그걸 깨달고 싶으면 30살이 넘으면 되죠..29살이 얼마나 아름다운 나이인지...

    2008/02/11 14:52
    • 더즈  수정/삭제

      29살을 이미 지나버린 지금...그 시절이 참 좋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

      2008/02/11 14:57
  2. 지은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럴까요?29살을 바라보는 나이인 전..아직 시작이라고 젊다고 생각하면서도 이뤄놓은게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에 하루에도 수십번씩 무너지고 좌절하곤 해요.안그럴려고 해도 제 자신을 돌아보고 있노라면..인정하기 싫으면서도 그게 너무 자존심이 상하는데..그래서 애써 더 나약해지지 않으려하지만..잘 안되도 앞만 보려고 가려 하지만..잘 안되네요..

    2008/02/11 21:27
  3. 꼭꼭이  수정/삭제  댓글쓰기

    29살이 뭐 그리 성숙한 나이라고... 요즘은 철부지 같은 29세 아가씨들도 많은 것 같아요. 그냥 이맘 때의 젊음이 부러울 따름입니다. 그 때의 고민도 그렇고. 39세나 되야 인생을 알지 않겠어요?

    2008/02/11 22:24
  4. 현쥬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나이 스물아홉,
    멈춰버렸으면. ^^

    2008/02/11 23:08

주중, 주말에 무거운 갑옷이나 한복을 입은 과거의 인물들을 TV 속에서 보는 것이 너무 익숙한 시기입니다. 유사한 소재가 그 사극들 속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한국 드라마의 최대 약점은 소재가 다양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한국 TV에서는 사랑이 넘쳐 흐릅니다. 한국 드라마는 미스터리/범죄 분야에 취약점을 보이고 있습니다. 단순히 드라마뿐만 아니라 소설, 만화 등 모든 픽션을 다루는 콘텐츠에서 부족한 소재입니다. 반면 일본 드라마에는 범죄와 탐정이 넘쳐나는 것 같습니다. 2007 4사분기 게츠쿠(후지TV 월요일 9시 방영되는 드라마로 그 분기 가장 관심이 쏠리는 작품입니다.)갈릴레오라는 독특한 이름의 미스터리 범죄 수사물을 선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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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려한 주연과 게스트들

우선 주연배우를 비롯해 화려한 게스트들의 인지도와 탄탄한 연기력이 드라마의 흥미를 배가시켜주고 있습니다. 천재적인 두뇌를 가진 미남으로 만능 스포츠맨인 유카와 마나부(후쿠야마 마사하루)는 호기심이 발동하는 것에만 몰입하는 괴짜입니다. 그의 파트너인 우츠미 카오루(시바사키 코우)는 신인 형사로 논리보다는 열정과 집념이 강한 정의감 넘치는 인물입니다. 이 둘의 관계는 트릭의 두 주인공 야마다 나오코와 우에다 지로를 떠올리게 합니다. 물론 사건을 해결하는 주체와 해결 방식은 다르지만 갈릴레오와 트릭의 유사함을 지울 수는 없는 듯 합니다. 한편 매회 등장하는 주연급의 게스트 배우들의 화려함이 게츠쿠의 물량 공세를 보여주는 듯 합니다. 1편에서 집요한 살인을 시도하는 카나모리를 연기하는 카라사와 토시아키는 하얀거탑에서 자이젠 고로 역할을 훌륭히 수행한 배우입니다. 에피소드 2코이치 만타로, 에피소드 3의 설명이 필요 없는 히로스에 료코, 에피소드 4의 역시 스맙의 막내인 카토리 싱고, 그리고 에피소드 5미즈노 미키까지 이 화려한 게스트들은 주연배우와 동등한 수준의 카리스마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향후 어떤 게스트 배우가 등장할까 하는 기대감이 이 드라마의 또 다른 매력임에 틀림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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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전이 내제된 사건

매회 등장하는 사건들 자체가 흥미롭습니다. 인체발화, 유체이탈 등 초자연적인 현상으로 보이는 사건들이 천재 물리학자인 유카와에 의해 과학적으로 증명되고 해결됩니다. 그 일련의 사건 자체에 반전이 내제되어 있습니다. 모든 결과에는 원인이 있다는 과학자 유카와는 사건의 작은 단서들을 종합해서 과학적으로 증명하는 과정이 흥미롭습니다. 사건의 실마리를 잡았을 때 언제 어디서나 어떤 필기구를 가지고 시작되는 수학적 풀이가 시작되는 장면은 극중 사건의 미스터리와 함께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하는 상징적 씬이 되었습니다. 이 드라마의 사건 해결이 기존 탐정물과 다른 점은 가설과 증명 단계를 거친다는 것입니다. 사건의 실마리를 통해 범인의 허점을 파헤치는 것이 아닌 일련의 과정에 포함되어 있는 물리적 사실을 재현함으로써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낸다는 측면에서 여타 탐정물과 다른 차별성을 가집니다. 또한 1편의 인체발화에서 사건 해결 이후 숨어있는 또 다른 반전의 묘미 때문에 갈릴레오에 흠뻑 빠져들게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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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드라마에서 접하기 어려운 범죄 미스터리 소재를 깔끔하게 연출한다는 측면과 매회 조주연급의 화려한 게스트가 등장하는 시스템이 갈리레오가 가진 최고의 매력입니다. 단지 우츠미 카오루의 극중 성격이 다소 모호합니다. 단순 보조적인 인물로 사건의 해결에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하는 부분이 아쉽습니다. 시바사키 코우라는 개성적인 배우의 매력이 묻어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또한 거대한 적의 존재가 없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천재적인 유카와와 함께 두뇌 게임을 벌일 수 있는 또 다른 천재가 등장한다면 극중 긴장감이 더 높아질 것입니다. 사극이 지배하는 현재 한국 드라마에 지친 분들 새로운 이야기에 찾고 있다면 이 드라마 갈릴레오가 새로운 재미를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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