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오랜만에 몇 분 남았는가 확인하면서 보았고 결국 마지막 끝자락을 놓기 아쉬웠던 드라마, '온에어'가 종방을 했습니다. 논란의
여지가 있는 드라마였지만 배우의 사생활과 매니지먼트 회사의 상업성에 대한 지나칠 정도의 솔직함과 드라마 내
PPL 요소에 대한 합리화 등, 드라마에서 드라마를 이야기한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는 작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드라마 내 드라마 제작과 4인방의 러브라인의
균형과 완결성이라는 측면에서 탁월한 측면을 보여주었습니다.
우선 등장인물 4인의 비중과 균형이 탁월했습니다. 일반적인 3,4각 관계의 드라마에서 2명의 남녀 주인공 이외 나머지 인물들은 들러리를 설 수밖에 없었습니다. (과거
겨울연가에서 박용하와 박솔미가 그랬던 것처럼…)그러나 온에어에서는 오승아와 장기준, 이경민과 서영은의 러브 라인을 분리시키면서 두 연인들의 균형을 유지했습니다.
초반부 서로 크로스되는 인연을 통해 시청자들의 의구심과 호기심을 이끌어냈을 뿐 중 후반은 명확히 두 러브라인을 분리시켰기 때문에 한층
깔끔한 결말로 이어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서로 사랑을 만들어가는 커플과 이미 만들어졌던 사랑을
확인해가는 커플을 대비함으로써 어느 커플에도 식상하지 않고 긴장감이 지속될 수 있었습니다.
다음 드라마의 기획, 제작, 완결이라는
큰 줄거리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온에어의 스토리라인은 완결된 구조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물론 초반부 드라마가
시작되기 전까지 심하다 심을 정도로 돌발상황을 만들면서 시청자들을 지치게도 했지만, 힘든 만큼 보람도
큰 만큼‘티켓투더문’이라는 드라마의 완성도, 배우들의 성장, 연인으로 발전 등 초반의 부정적 요소와 대비되면서 후반 긍정적인 측면이 더욱 부각될 수 있었습니다. 또한 ‘티켓투더문’이라는
드라마 속의 드라마의 초점이 ‘은영’이라는 아이의 성장에
맞춰져 있었던 것처럼 ‘온에어’ 역시 서영은, 이경민, 오승아, 장기준이라는
인물들의 성장을 그려내면서 ‘성장’이라는 핵심 요소가 부각되었습니다.
끝으로 ‘드라마’와 ‘연예계’에 대한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해소해주면서 연예계의 고민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가 전달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톱스타의 스캔들, 방송사, 기획사, 매니지먼트 회사의 알력관계, 드라마 제작과 돈의 관계 등을 마치 연예계 루머와 현실을 백화점 식으로 풀어내면서 시청자들의 갈증을 해소한
측면이 있습니다. 한편 연기력 논란에 휩싸여 있는 톱스타의 고민과 고통, 몰래카메라와 관음증이 만연한 인터넷의 풍토에 대한 이야기를 정면적을 다루면서 화려한 그들 이면에 있는 어둠과
두려움을 솔직히 보여준 것이 더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극중에 서영은 작가가 드라마를 집필하면서 매회 시청자들의 반응을 예상하면서 글을 썼던 것처럼 온에어 드라마 자체를
‘김은숙’ 작가님은 탁월한 완급 조절을 보여주셨습니다. 드라마 제작과 러브스토리가 거의 50대50의 비중을 가지고 다루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균형감이 끝까지
시청자들의 긴장감을 유지시켰던 중요한 요소하고 생각합니다. 단지 몇 가지 아쉬움은 우선 한국 드라마
제작의 시간적 금전적 어려움을 다루면서 어쩔 수 없다는 식이 아닌 해결을 위한 대안을 언급했으면 좀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주 2회의 방영으로 인한 제작 시간 부족, 소수의 지상파 방송국, 독점적인 매니지먼트 회사, 콘텐츠의 부족 등 드라마와 연예계의 근본적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다루어주었으면 더욱 빛나는 드라마가 되었을
것 같습니다.
박용하와 김범수의 연기도 좋았지만 이경민 PD가 자신의 극본에 매겨주는
빨간 동그라미에 기대하는 서영은을 연기한 송윤아와 도도하게 자신의 마음을 조금씩 보이지만 이따금씩 무너질 수 밖에 없었던 애절한 마음을 간직한 오승아를
연기한 김하늘이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비록 시청률은 높지 않았지만 올해 최고의 드라마 중 하나로 기억될 ‘블한당 ’의 후속작으로 방송계 및 드라마 관련 연예계를 다룰 ‘온에어 ’가 시작했습니다. ‘파리의 연인 ’등 연인 시리즈로 널리 알려진 신우철 감독과 김은숙 작가 콤비의 작품이면서 화려한 캐스팅으로 시작 전부터 많은 기대감을 불러 일으키는 것 같습니다. ‘겨울연가 ’로 일본과 대만에서 더 인기가 많은 ‘박용하 ’가 과연 역한류의 열풍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첫 방송은 충분히 시청자들의 호기심과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고 생각합니다. 연예계의 민감한 문제를 소재로 다루는 한편 오승아(김하늘)과 서영은(송윤아)의 불꽃 튀는 갈등 구조가 긴장감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우선 2000년 대 이후 연말마다 끊임없이 재기되고 있는 연말 시상식의 중복 수상 문제를 표면에 내세운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또한 Top 여성 배우들 주변에 끊이지 않은 재벌들과의 스캔들을 다루면서 음지에서 회자되던 문제들을 표면화시키면서 향후 이 드라마가 좀더 솔직하고 과감하게 연예계의 이야기를 풀어갈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을 가지게 합니다. 또한 배우와 작가, 그리고 방송국 PD들의 미묘한 알력 관계를 드러내면서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채워줄수 있을 듯합니다.
위의 미묘한 갈등 관계의 중심에는 Top 스타인 오승아가 있습니다. 최고의 인기를 누리지만 배우로서 인정받지 못하는 그녀의 좌절감과 화려한 조명 뒤에 숨은 어두운 관계에 의해 왜곡되어 가는 그녀의 성격은 통해 앞으로 전개될 스토리에서 개연성을 부여해 줄 수 있을 듯합니다. 한편 과거의 실패를 딛고 톱 작가의 반열에 오른 서영은이라는 인물의 내면에 숨겨진 소심함과 자괴감 역시 그녀의 과장된 언행을 통해 지속적으로 표출될 것입니다. 첫 방송을 통해 Top 스타 오승아와 Top 작가 서영은의 잘못된 만남으로 인해 드러난 명확한 갈등 구도는 드라마 중 후반까지 긴장감을 부여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반면 약간의 우려감을 지울 수 없습니다. 먼저 감독과 작가가 ‘인연 ’시리즈로 유명한 만큼 과연 방송계의 전문적인 이야기를 흥미롭게 엮어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문입니다. 시작부터 오승아, 서영은 그리고 이경민(박용하)의 삼각관계가 심상치 않게 전개될 것이라는 뉘앙스를 강하게 풍기고 있습니다. 결국 기존의 ‘연인 ’시리즈에 방송국이라는 틀만 업어 씌우게 되는 것은 아닐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서영은을 연기하는 송윤아가 아직은 자연스럽지 않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회를 거듭하면 익숙해지겠지만 이전 ‘태왕사신기 ’에서 기하를 연기한 문소리가 초반에 극중 인물의 성격과 엇박자를 냈던 것처럼 송윤아 역시 극중 인물에 자연스럽게 녹아 들기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천재적으로 뛰어난 연기를 하는 배우도 있지만 대부분 좋은 배우는 좋은 연출자를 만나면서 만들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심은하나 이영애가 허진호라는 감독을 만났고, 장동건이 곽경택 감독을 만났던 것처럼 이런 만남을 통해 스타가 배우가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온에어에서 스타 배우인 오승아와 스타 작가인 서영은이 감동적인 연기를 하는 배우로서, 욕하면서 보는 작품이 아닌 마니아를 양산하는 감동적인 극본을 쓰는 작가로서 성장하는 스토리를 보여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또한 한국 드라마가 생산되는 구조에 대한 적절한 비판 과 드라마 제작의 어려움을 진솔하게 다루어주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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