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스마를 보여주는 여배우는 흔하지 않습니다. '친절한 금자씨'에서 '니나 잘하세요'라는 한마디로 카리스마를 뽐냈던 친절한 영애씨나 최근 '더게임'에서 강노식의 젊은 부인으로 언제나 특유의 카리스마를 보여주는 이혜영정도가 카리스마를 보여 주었습니다. 최근 드라마 '엄마는 뿔났다'에서 절정의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김혜자씨는 '생활 카리스마'로 불릴 수 있는 독특한 오로라를 뿜어내면서 열연을 펼치고 있습니다. 더이상 말이 필요없는 김수현 작가의 '엄마는 뿔났다'는 김혜자씨와 장미희씨를 각각 생활과 교양이라는 대립구도를 심화시키면서 흥미를 증폭시킬 것입니다.
4화 둘째 딸 나영미가 엄마에게 결혼하겠다는 이야기를 했을 때 엄마 '강한자'를 연기하는 김혜자는 현실보다 더 현실같은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화장실에서 빨래하기 전에 샤워꼭지에서 물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발산되면서 딸에 대한 짜증이 한꺼번에 폭발하는 장면은 압권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김수현 작가의 섬세한 묘사를 바탕으로 극복이 쓰여졌겠지만 결국 이를 현실화시키는 김혜자의 연기력에 두 손을 들 수 밖에 없었습니다. 시아버지, 시부이와 함께 살며 3명의 자식을 성장시키면서 생활에 찌들어버린 우리들의 어머니 모습을 그렇게 생생하게 연기할 수 있는 배우는 거의 없을 것입니다. 그 특유의 억척스러움을 표현하는 모습에서 천상 연기자는 생각을 버릴 수 없습니다.
'엄마는 뿔났다'는 최근 소재에서 희귀해진 대가족의 일상을 통해 현대의 가족 간의 갈등과 애정을 재조명하는 홈 드라마입니다. 가족을 위해 끊임없이 희생한 엄마라는 존재를 중심으로 일상적인 가족들의 비일상적인 에피소드가 꼬리를 물면서 이어질 것입니다. 2회부터 30%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대박 드라마의 징조를 충분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순재, 강부자, 백일섭, 장미희, 김용건, 그리고 김혜자의 중년 연기자들의 깊은 내공이 김수현 작가의 섬세한 극복과 어울어지면서 주말 드라마의 슈퍼파워를 생산하는 것 같습니다. 둘째 딸의 결혼을 두고 김혜자의 나일성 가정과 장미희의 김민규 가정의 갈등과 화해를 통해 펼쳐질 이야기들이 벌써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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