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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2/11 화려하지 않은 싱글들을 위해...뮤지컬 <싱글즈> (5)

29 살...이미 인생의 숙성기로 접어든 나이입니다. 물론 한국 남성과 여성이 느끼는 29살의 무게는 분명 다를 것입니다.  10대, 20대 초반 이 나이 때에는 무엇인가 자신의 꿈꾸던 것을 성취하거나 그 꿈을 위한 본 괘도 위에 있는 것을 상상했던 것 같습니다. 그 멀어 보였던 나이가 현실이 되었을 때의 당황스러움...대다수의 29살의 싱글들은 방황의 시기를 격고있을 지도 모릅니다. 지금까지 방황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본인에게 29살은 기억조차 나지 않습니다. 단지 쉽지 않은 시기였다는 어렴풋한 기억이 남아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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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싱글즈' 는 29살 동갑내지 나난(김지우), 동미(박혜나), 정준(민영기/이건영), 그리고 나난의 새로운 남자 친구인 수헌(이종혁/손호영)의 사랑을 중심으로 싱글들의 삶과 고민에 대한 가볍지 않은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2003년 권칠인 감독이 연출하고 장진영, 이범수, 엄정화, 김주혁이 연기한 영화로 익숙한 뮤지컬 싱글즈는 13회 한국 뮤지컬 대상 시상식 6개 부문 노미네이트, 3개 부문 수상한 작품입니다. 전 연령층의 공감을 이끌어 내기 어려운 내용이지만 30대 전후반의 싱글들, 연인들에게 그 나이의 무게와 의미를 되돌아 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는 작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후배의 추천으로 즉흥적으로 관람을 약속하고 큰 기대없이 작품과 호흡한 덕분에 무척이나 흐믓한 마음으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큰 기대는 큰 실망을 야기할 수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면 안 될  듯 합니다. 우선 배우들이 부르는 음악들이 대체로 경쾌하면서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멜로디와 적절한 반복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뮤지컬이 주는 가장 기본적이면서 핵심적인 즐거움을 맛 볼 수 있었습니다. 중간 중간 주인공들의 독창 부분에서 각자의 가창력과 느낌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연출과 극중 구성이 탁월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노래를 소화할 수 있는 능력만 충분하다면 온몸에 찌릿찌릿한 현장의 감동과 생동감을 주기에 충분한 노래들이었습니다. <29세의 크리스마스>라는 탄탄한 원작과 흥행에 성공했던 영화로서의 익숙함, 그리고 뮤지컬의 극적인 연출과 귀 속으로 녹아드는 멜로디를 가진 노래들로 인해 뮤지컬 '싱글즈'는 지속적인 재연이 될 수 있는 충분한 조건을 지닌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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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 '싱글즈'는 손호영, 김지우, 이종혁의 스타 마케팅이 적절히 결합되면서 충분한 홍보 효과를 얻은 것 같습니다. 손호영이 출연하는 날은 매진이었기 때문에 이종혁이 수헌을 연기하는 날 관람을 하게 되었습니다. 주인공들의 연기는 만족스러웠습니다. 다만 29살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를 소화하기에 여자 연기자들의 좀 어렸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나난을 연기한 김지우는 예상보다 뛰어난 가창력과 연기력을 보여 주었기 때문에 만족스러웠습니다. 29살 성숙한 여인의 느낌은 다소 부족했지만 특유의 애교스런 연기로 영화의 장진영과는 또 다른 신선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다소 작은 성량이었지만 안정적인 발성과 음감으로 무난히 노래들을 소화하는 모습에서 드라마의 연기자로서 보여주지 못했던 다른 매력을 마음 껏 분출했습니다. 한편 '임정준'을 연기한 민영기의 소름 돋게하는 호소력 깊은 가창력은 압권이었습니다. 특히 사랑하던 여인에게 버림받고 자신의 소심함과 나약함을 고백하는 부분의 솔로는 모든 관객의 공감이 담긴 박수를 절로 이끌어내었습니다. 동미를 연기한 박혜나 역시 당찬 여성의 모습을 뛰어난 가창력을 기반으로 적절히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이종혁의 노래와 연기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나름 이전 여러 뮤지컬을 경험했다는 것을 고려할 때 공연날 컨디션이 안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연기자들과 조화롭게 녹아들지 못 하는 모습이 안타까웠습니다.

19살은 20대의 화려한 나날을 꿈꾸며 성인으로서 화려한 비상을 꿈꾸는 시기라면 29살은 결코 화려하지 못 했던 20대의 시기를 아쉬워하며 30대의 불확실함을 두려워하는 시기일지도 모릅니다. 과연 만족스러운 29살을 보냈는가 자문해보면 결코 그렇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백수 싱글이라는 안타까운 기억만 남아있을 뿐입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그리 심각할 필요없던 시기였지만 아홉수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절로 고민이 무럭무럭 자라는 시기이었던 같습니다. 30대를 이미 넘어버린 지금 29살의 고민을 되새김하게 해준 뮤지컬 '싱글즈'는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결코 화려하지 않은 30대 전후반의 싱글들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아름다운 노래와 함께 흠뻑 취할 수 있는 공연임에 틀림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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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재벌집 딸 모임  수정/삭제  댓글쓰기

    29살이면 충분히 젊은 나이에요... 그걸 깨달고 싶으면 30살이 넘으면 되죠..29살이 얼마나 아름다운 나이인지...

    2008/02/11 14:52
    • 더즈  수정/삭제

      29살을 이미 지나버린 지금...그 시절이 참 좋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

      2008/02/11 14:57
  2. 지은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럴까요?29살을 바라보는 나이인 전..아직 시작이라고 젊다고 생각하면서도 이뤄놓은게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에 하루에도 수십번씩 무너지고 좌절하곤 해요.안그럴려고 해도 제 자신을 돌아보고 있노라면..인정하기 싫으면서도 그게 너무 자존심이 상하는데..그래서 애써 더 나약해지지 않으려하지만..잘 안되도 앞만 보려고 가려 하지만..잘 안되네요..

    2008/02/11 21:27
  3. 꼭꼭이  수정/삭제  댓글쓰기

    29살이 뭐 그리 성숙한 나이라고... 요즘은 철부지 같은 29세 아가씨들도 많은 것 같아요. 그냥 이맘 때의 젊음이 부러울 따름입니다. 그 때의 고민도 그렇고. 39세나 되야 인생을 알지 않겠어요?

    2008/02/11 22:24
  4. 현쥬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나이 스물아홉,
    멈춰버렸으면. ^^

    2008/02/11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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