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는 유년기부터 암살과 폐세손의 위협 속에서 살아왔습니다. 그의 뛰어난 학식과 예술적 소양은 죽음의 위협에서 벗어나기 위해 밤잠 대신 독서를 택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그는 죽음을 벗삼아 살았던 것 같습니다. 드라마 ‘이산’에서 세손을 해하기 위한 노론 벽파 세력에는 정순왕후와 그의 오라비인 김귀주, 화완옹주와 그의 양아들인 정후겸 이 4인방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들이 짧지 않은 연기 경력을 가지고 있지만 네임밸류는 그리 높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같은 날 동시간 대에서 방영하고 있는 ‘왕과 나’의 ‘전광렬’, ‘전인화’, ‘양미경’ 등의 캐스팅에 비하면 초라함마저 느껴집니다. 그러나 배우의 숨은 연기력을 끌어내는 이병훈PD가 있기에 ‘이산’은 동시간 대 최고의 시청률로 승승장구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스타에 편승하지 않고 스타를 만들어내는 연출가의 힘이 느껴집니다.
이 4인방의 핵심은 정순왕후입니다. 대장금에서 장금의 스승으로 의녀 ‘장덕’으로 연기할 때 그녀는 엄격하지만 따뜻한 심장을 가진 인물로 기억되는 ‘김여진’ 씨는 이제 섬뜩한 눈초리로 시청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또한 그녀의 오라비인 김귀주를 연기하느 ‘정명환’ 씨는 베스트극장과 드라마게임에 자주 등장하던 배우로 2005년에 ‘신돈’과 ‘제5공화국’에 출연했습니다. 김귀주라는 인물로 다소 과장된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캐릭터의 성격을 잘 살리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한편 화완옹주를 연기하는 ‘성연아’ 씨는 기존 단지 이쁜 배우의 모습을 벗어나 연기하는 배우로 거듭나는 것 같습니다. 과거 허준에 출연했던 인연이 다시 이병훈PD와 호흡을 맞추게 된 것 같습니다. 끝으로 정후겸을 연기하는 ‘조연우’ 씨는 최근 ‘문희’, ‘여우야 뭐하니’ 등 다양한 드라마에 얼굴을 비추면서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주었지만 그를 명확히 각인시켜준 역할은 없었습니다.
이들 4인방은 극중에 조연으로서 두드러지지 않지만 탄탄한 연기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얼마 전 ‘무릎팍도사’에 출연했던 황정민이 ‘와이키키브라더스’를 통해 인생의 한방을 날렸다면 이 악역 4인방은 ‘이산’을 통해서 연기와 인기의 전환점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전광렬’과 ‘이영애’ 국민배우로 만든 이병훈PD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꾸준한 모습을 보인 이들에게 비록 아역이지만 인상적인 연기를 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열어주고 있습니다. ‘이서진’, ‘한지민’, ‘이종수’의 인지도에 비해 부족한 연기력을 악역 4인방의 탄탄한 연기력이 커버하면서 두 세력 간의 갈등구도의 균형이 맞아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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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만...이건 아니잖소..ㅋㅋㅋ
2008/01/29 13:59아 그러게요 한지만은 아니지요 ^^; 수정했습니다요
2008/01/29 14:17